의정일기(장기소의원) - 봉사는 나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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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78회 작성일 11-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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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일기] 장기소의원(영광21, 2011.12.15)
첫눈이 내리면서 어딘가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이름 모를 그 누군가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 떠오른다. ‘가장 서러울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춥고 배고플 때라고…’
난방시설도 못하고 옷도 변변찮고 따뜻한 밥도 먹을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지금도 있다는 건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걸 의미한다.
생활에 쫓기어 바쁘게 살다가도 연말이 되면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와 함께 세밑에 서 있음을 실감한다. 여러 단체에서 기부를 요청해 오는 것을 거절하지 못하고 마음을 열어 길을 찾아주기도 한다.
우리지역에도 복지시설이 62개소가 있다. 물론 추위에 떨고 굶주린다는 것은 아니지만 차상위계층 등 수급자수만 해도 영광군민 10%에 달한다. 기부란 많이 가졌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적게 소유한 사람이라도 나누는 일을 자꾸 하다 보면 큰 것을 나눌 수 있게 된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평생 그 여유를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며 봉사와 나눔도 관심이고 습관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꼭 물질만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진 재능도 나눌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려 있다. 재능기부란 개인, 기업 또는 단체가 가진 지식, 경험, 기술 등을 기부하는 사회봉사활동을 말한다.
여러 사회복지시설과 시민단체들은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봉사로 움직여진다. 역사적 질곡속에서도 그 시대마다 사명을 감당한 선각자, 혹은 봉사자들의 노고를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목적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봉사보다는 ‘봉사인증’을 받아 활용하거나 봉사점수가 있어야만 하는 때가 왔다. 인사고가에 도움이 되고 흔히들 말하는 스펙관리 차원에서 억지로 봉사를 찾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물론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기부천사들도 있지만 가끔 인맥을 동원해 쉽게 봉사활동 증명서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정치인들 역시 봉사에 대한 이념은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그러나 봉사의 의미는 뒤로 한 채 자기들만의 영달을 위해 필요로 하는 분들이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봉사란 아주 작은 배려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욕탕에서 노인들 등을 밀어 주는것,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일에서부터 골목길을 청소하는 일, 어르신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고 길을 물을 때 자세히 알려주는 일도 봉사다.
FTA 비준안 국회통과로 농민들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희망이 없고 대책이 없다고들 말한다.
이럴 때일수록 봉사와 나눔으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며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격려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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