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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민원처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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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영광군이 되기 위한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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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광군의회
조회 645회 작성일 18-03-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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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농읍에 거주하고 있는 6개월 아기 엄마입니다.

국가적으로 저출산이 문제되고 있는 요즘 아기를 낳고 키우기 좋은 영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군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 양육비 지원, 장난감 도서관 건립 등 고무적인 정책들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합니다. 하지만 2세 미만 영유아들을 양육하기 위한 인프라나 시스템은 턱없이 부족해 많은 아기 엄마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해 건의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제가 아기를 키우며 느낀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2세 미만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태어나서 3세까지의 아기의 뇌는 성인 뇌의 80%까지 발달합니다. 평생 뇌 발달의 기초가 이루어지는 이 시기에는 뇌 전체가 골고루 발달해야 하기 때문에 편중된 학습 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오감에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 핵가족이다보니 주양육자가 혼자 집안일을 병행하며 아이들의 신체와 두뇌를 다양하게 자극해주는 활동을 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기 엄마들은 오감발달, 예체능 놀이 등 아기를 위한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 한국보육지원학회가 문화센터 300곳을 실태 조사해 발표한 '영유아 문화센터 프로그램 실태와 교육내용 분석'에 따르면 문화센터들이 운영아는 영유아용 프로그램의 개수는 총 2만 7596개이고, 이 중 24개월 이하 영유아들을 위해 개설된 수업만 1만 2286개(44.5%)에 달합니다. 이에 최근 많은 지차체에서도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글의 고창군은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영유아 대상 체험 놀이터, 공방 만들기, 요리교실, 오감발달, 레고블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위해 고창으로 이사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광군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여러 곳에서 다수 운영하고 있지만 영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군립도서관에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문화센터처럼 연중 내내 운영하지 않으며, 총 15개 프로그램 중 4개 프로그램만이 2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강 가능한 인원이 10-15명으로 터무니 없이 적어 많은 아이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오늘(3월 19일) 오전 9시부터 프로그램 참가자를 신청 받았는데 10분 만에 앞서 말씀드린 프로그램들이 대기자까지 정원마감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의 사회성, 인지 발달을 위해 광주에 위치한 문화센터를 이용하거나 어린이집 입소를 고려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려되는 문제점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문제점은 광주에 위치한 문화센터를 이용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상권 발달에 미치는 악영향입니다. 대부분의 문화센터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위치해있습니다. 아기 엄마들이 광주의 문화센터를 이용하게 되면 주 1-2회 문화센터 수업 참여를 위해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방문합니다. 이 때 장보기, 생필품 및 육아용품 구입 등 소비를 하게 되는데 영광에서 구입 가능한 품목임에도 필요 물품을 모아서 한꺼번에 광주에서 구입합니다. 이는 충분이 영광에서 소비될 수 있는 지출을 타 지역에 뺏기게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지역 상권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두번째 문제점은 2세 미만 영유아들이 너무 이른 나이에 어린이집에 입소함으로써 정서발달에 미치는 악영향입니다. 2012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영유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3살까지의 영유아 187명 중 75명이 불안정한 정서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불안한 정서의 주요 요인으로 '너무 이른 나이에 엄마와 분리된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아이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의 인간 간의 신뢰감, 대인관계, 감성은 영유아기의 부모와의 애착에 의해 형성됩니다. 이처럼 중요한 아이와 부모와의 정서적 상호작용의 시간이 아이의 사회성, 인지발달을 위해 보내는 어린이집으로 인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2. 활용 가능한 지역사회 자원이 있으나 사용에 제한이 있어 그림의 떡입니다.

최근 저와 같은 불편함을 겪는 홍농읍에 거주 중인 아기 엄마들을 모아 광주에서 문화센터 강사로 출강 중인 분을 어렵게 섭외해 오감발달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그 이유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감놀이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마사지, 율동, 촉감놀이 등을 하기 때문에 바닥에 앉아 수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홍농에는 홍농읍 복지회관에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공간이 있어 읍사무소에 주 1회 2시간씩 3개월 동안 사용 가능한지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주민들을 위한 강의라 하더라고 기관이나 이장단 등 단체만 사용할 수 있고, 장기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공간인 홍농읍 복지회관을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강의를 개설해 사용하려 하는데 사용 주체가 개인인지 단체인지 여부에 따라, 사용 기간에 따라 제한을 받는 것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규정이 그렇다'라는 말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한 가정만이 아닌 마을 전체가 필요합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 등에 따른 사회 변화에 대응하여 출생에서부터 노년까지 보다 유연하고 질 좋은 평생학습체제를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하지만 영유아 대상의 교육은 가정에만 책음을 지우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삶의 현장인 지역사회 배움터가 필요합니다. 부디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설에 힘써주시고, 사용 가능한 지역사회 자원을 제한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주역으로서만이 아니라 동시에 당당한 한 시민으로서 사회 참여와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배움의 공간이 되고 응원의 역할이 필요합니다.